만유의 머리가 되심

 

그리스도는 인성 안에서 신성을 지니고 죽은 자 가운데서 일어나사 모든 하늘위에 올라가 지극히 크신 자인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심으로 만유가 그분에게 돌아가 복종하게 교회에게 만유의 머리가 되셨다(엡 1:20-22). 그분이 하나님의 초월한 큰 능력으로 말미암아 온 우주 가운데 머리의 권세를 얻었으므로 하나님은 그를 만유의 머리가 되게 하셨다. 각 시대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행정으로 말미암아 새 하늘 새 땅에서 만유가 그분 안에서 한 머리 아래로 통일된다(엡 1:10). 이것이 하나님의 영원한 경륜이다.

 

교회에게라는 말은 일종의 전달을 가리킨다. 무릇 만유의 머리이며 교회의 머리(골 1:18)인 그리스도께서 이루시고 얻으신 것을 그의 몸인 교회에게 옮겨부어 주었다. 이 옮겨부음 안에서 교회는 그분의 이루신 것과 얻으신 모든 것을 함께 누린다. 그분이 만유의 머리가 되셔야 그분의 죽고 부활하시고 높은 하늘로 승천하심으로 도달한 모든 것을 우리 속에 분깃이 되고 누리고 체험하도록 옮겨부을 수 있다. 그분은 머리의 권세와 생명을 사용하여 머리의 모든 풍성을 그를 믿고 그의 지체가 된 믿는 이들 안에 옮겨부음으로 그들로 하여금 거룩한 생명 안에서 자라고 기능을 발휘하여 그의 몸을 건축하게 하신다(엡 4:13, 16).


성령 안에서 침례 주는 분이 되심

 

사도행전 2장 33절은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성령 안에서 침례 주는 분이 되었음을 말한다. 이 일을 위하여 그분은 하나님에 의해 높이 올리워졌고 약속한 성령을 받으셨다. 그분이 육신 되실 때는 성령으로 잉태되고(눅 1:35, 마 1:18, 20) 성령이 그의 내적 본질로 있었다. 그분이 침례 받을 때 경륜적인 면에서 땅에 있는 그분의 사역을 위하여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마 3:16, 눅 4:18). 그분은 부활 승천하신 후, 여전히 성령 안에 침례 주는 분이 되어(마 3:11下) 자신을 능력의 영으로 그를 믿는 모든 사람 위에 옮겨부어 그들을 성령 안에서 한 몸으로 침례주고(고전 12:13) 그분의 하늘의 사역을 이행하고 하나님의 경륜을 완성할 수 있도록 다시금 경륜적인 면에서 성령을 받으실 필요가 있었다. 그분이 성령 안에 침례 주는 분 곧 성령 주시는 분이 되었으므로 그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에게 삼일 하나님의 최종 표현인 만유를 포함한 생명 주는 영을 넘치고 무한한 공급으로(빌 1:19) 무한량하게 주신다(요 3:34).


영적 은사들을 주는 분이 되심

 

그리스도께서는 높은 하늘로 승천하실 때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사탄의 노략하는 손에서 구해낸 사로잡힌 자들을 하나님께 드리고 또 하나님은 그의 승천 안에서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심으로 구출한 성도들을 교회에게 주셨다. 그리스도는 성도들을 온전케 하고 그의 몸을 세우기 위하여(엡 4:8-12) 그들을 사도들과 선지자들과 복음 전하는 자들과 목자와 교사 등의 은사로 교회에게 주셨다. 이로써 그분은 영적 은사들을 주는 분이 되셨다.


지도자와 구주가 되심

 

하나님은 승천 안에서 그리스도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지도자와 구주로 삼으셨다(행 5:31). 지도자는 임금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으며 헬라어로는 창시자(행 3:15, 히 12:2)와 원수(元帥)(히 2:10) 등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창시자요 원수이므로 지도자이며 권세을 잡은 분임을 나타낸다. 하나님은 유대인들이 버리고 죽인 예수를 높이사 세상을 다스리는 가장 높은 지도자와 임금들의 왕으로 삼으셨다. 동시에 하나님은 또한 그를 구주로 삼으셨다. 그분이 나실 때 천사가 그분을 구주라고 선포했다(눅 2:11). 그분은 또한 구주의 신분으로 땅에서 그분의 사역을 하셨다(요 4:42). 그러나 그분이 부활하신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은 정식으로 그를 구주로 세워 그분이 이루신 영원한 구속에 따라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그를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신다. 지도자는 권세와 관계되고 구주는 구원과 관계된다. 그리스도는 지도자로서 땅의 환경이 하나님의 택한 사람들이 그를 구주로 영접하고 그의 구원을 누리기에 적합하도록 주재의 권세를 사용하신다.


더 좋은 언약의 중보와 보증인이 되심

 

그리스도는 승천 안에서 또한 하나님에 의해 새 언약의 중보와 보증인이 되셨다(히 8:6, 7:22). 이 더 좋은 언약은 더 좋은 법(내적 생명의 법)으로 말미암은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운 것(히 8:6下, 10-12)일뿐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그분의 더 좋은 제물(히 9:23)과 더 나은 피(히 12:24)로 세운 새 언약(마 26:28)이다. 그분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더 좋은 언약의 중보와 보증인으로서 이 언약의 영원한 효능을 보증할 뿐 아니라 또한 이 언약 속에 있는 모든 풍성한 유증(遺贈)을 믿는 사람들 속에 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