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6장은 사람이 마땅히 그리스도의 도(道)의 초보에서 떠나 완전한 단계에까지 힘써 들어가야 함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그리스도인 생활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기초가 되는 몇 가지 진리가 있다. 믿는이들은 다시 반복해서 기초를 세울 필요는 없지만 기초는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이 그리스도의 도(道)의 초보는 무엇인가? 이는 곧 회개와 믿음과 침례와 안수와 부활과 심판이다. 그러므로 설경은 침례와 안수가 그리스도의 말씀의 기초임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 준다 만일 우리가 침례를 받은 뒤 안수를 받지 않았다면 주님을 따르는 일에 있어서한 가지 기초가 결핍되게 된다.
 안수의 첫째 의미는 연합이다. 레위기 1장에서 말한 생축의 머리 위에 안수한다는 것은 제물을 드린 사람이 제물과 연합한다는 뜻이다. 이제 한 가지문제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제물 곧 속죄제나 번제를 드릴 때에 왜 자신을 드리지 않고 소나 양을 드렸는가이다. 수많은 소와 양들이 다 하나님의 것이다. 그가 소나 양을 가지고 와서 하나님께 드렸는데, 하나님에게 소와 양들이 부족하다는 말인가? 이러므로 사람이 하나님 앞에 와서 자신을 드리지 않고는 결코 하나님을 만족케 할 수 없다. 제사를 드리는 것은 소나 양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제단에 와서 나 자신을 드리기 위해 죽고 불태워짐으로 번제가 된다면 구약에서 몰록(Moloch)을 숭배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 아닌가? 몰록을 숭배하는 자들은 소나 양을 몰록에게 드리지 않고 자기의 아들을 몰록에게 드렸다. 만일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그분께 드리라고 요구했다면 우리 하나님은 몰록과 비슷하다. 몰록은 우리의 자녀가 피를 흘리도록 요구하고 하나님은 우리 자신을 희생으로 드리라고 요구하신다. 만일 우리가 참으로 자신을 불 속에 넣어야 한다면 우리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요구는 몰록보다 더욱 심한 것이다.
한면에서 하나님의 요구는 더욱 심하지만, 또 한면에서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불태워지지 않고 희생이 되게 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주셨다. 무슨 방법인가? 이는 곧 소를 데려와서 그 머리 위에 안수하는 것이다. 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머리이다. 또는 양 한 마리를 데리고 와서 그 위에 안수하는 것이다. 네 두 손을 소나 양의 머리 위에 안수한다는 것은 입을 열든 묵도를 하든 하나님 앞에서 그것이 나임을 시인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본래 내 자신이 제단 위에 올라가야 하고 불태워져야 하고 희생이 되어야 하며, 나는 마땅히 죽어야 하고 내 자신을 당신 앞에 향기로운 번제로 드려야 합니다. 주여, 이제 이 소 한 마리를 데려와 그것으로 나를 삼아 그 위에 안수합니다. 이제 내가 제사장에게 의탁하여 그것을 잡게 하는 것은 곧 나를 잡는 것입니다. 그 피가 흘려지는 것은 곧 내 피가 흘려지는 것입니다. 제단 위에 놓여진 희생은 곧 내 자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