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성육신은 구주의 출생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 아담이 창조된 후 사천 년 동안 하나님은 하나님이셨고, 사람은 사람이었다. 물론 사람은 하나님과 관계가 있었고, 하나님도 때로 사람과 접촉하셨지만 둘은 분리된 채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사람으로 태어나셨을 때 하나님이 사람 안으로 이끌려져 신성과 인성의 연합이 형성된 이상하고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다. 예수는 하나님이시자 사람이셨다. 그분은 하나님-사람이셨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셨기 때문에, 신성한 본질을 가지고 계시다. 그리고 처녀인 사람 안에 잉태되셨기 때문에, 사람의 본질도 가지고 계시다. 그러므로 그분은 신성과 인성의 두 본질이 함께 연합된 한 인격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어느 날 사람과 그분 자신을 연합시킨 것은 우리의 천연적인 생각으로는 믿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이 무엇인가를 기억하라. 하나님은 사람 안으로 들어가셔서 사람이 하나님을 완전히 표현하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바로 연합이다. 만약 아담이 생명나무를 먹었다면 그는 하나님-사람 곧 하나님과 완전히 하나가 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단지 선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비록 아담이 실패했지만, 그리스도는 그분의 성육신을 통하여, 하나님과 연합된 최초의 사람이 되셨다. 주님을 찬양하자. 주 예수님은 사람 안에 체현된 삼일 하나님이셨다. 신격의 모든 충만이 그분 안에 육체로 거하셨다(골 2:9).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 말씀이 하나님이시니라, …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 1:1, 14). 우주의 역사상 이런 일은 결코 발생한 적이 없었다. 성육신의 큰 의미에 깊은 인상을 받아야 한다. 이것은 너무나도 위대한 일이었기 때문에 흥분된 천사들의 군대가 하늘로부터 뛰어 나와서 하나님을 찬양했다(눅 2:8-14). 사람의 타락 후 사천 년 후에, 하나님이 예수(여호와 우리의 구원자)와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 되셨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를 감동시켜 놀라운 찬송을 쓰게 했다. 처음 두 절은 다음과 같다.
1. 천사 노래 들려 온다 새로 나신 주 찬양 은혜 평강 임했으니 하나님 사람 화목돼 모든 백성 일어나서 하늘 찬미 응답하세 천사 함께 외치네 베들레헴에서 나신 주
2. 영원한 왕 그리스도 하늘에서 내려와 동정녀에게서 나셔 사람 모양 되셨네 혈육 입은 신격일세 성육신된 비밀일세 사람으로 거하신 임마누엘 구주 예수
하나님은 더 이상 다만 하나님이 아니시다. 그분은 사람 안에 계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사람 안으로 이끌어졌다. 신성이 인성과 연합되었다. 이 어떠한 성육신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