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6장 10절은,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게 되라”고 말한다. ‘강건하게 되다’라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1장 19절에 있는 능력이란 말과 어근(語根)이 같다. 하나님의 대적을 처리하고 어둠의 악한 세력에 대항하여 싸우려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공중에 모든 악한 영들보다 훨씬 높은 하늘에 앉히신 지극히 큰 능력으로 강건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주 안에서 강건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사탄과, 그의 악한 왕국과 대항해서 싸우는 영적 전쟁에서 우리는 자신들 안에서가 아닌 주님 안에서만이 싸울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자신들 안에 있을 때마다 우리는 패배하게 된다.
강건하게 되라는 명령은 우리 의지를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영적 전쟁을 위해 강건해지려면 우리 의지는 반드시 강해야 하며 행사(行使)되어야 한다. 우리는 해파리같이 의지가 약하거나 흔들리는 사람들이어서는 안 된다. 사실상 가장 잘 회개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의지의 소유자들이다. 다소 사람 사울을 예로써 생각해 보자. 그가 주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을 체포하려고 다메섹으로 여행하고 있을 때 그는 주님께 사로잡혔다. 사울은 그러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또한 강한 회개를 할 수 있었다.
우리 양심을 보존하심과 더불어 하나님은 주권적으로 우리의 의지도 보존하셨다. 만일 그분이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면 복음 전파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없었을 것이다.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복음 전하는 것은 어렵다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의 체험에 따르면 나의 복음 전파로 구원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한 의지와 분명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러한 의지는 회개할 때 적극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회개는 의지의 행사를 요구한다. 마찬가지로 강건하게 되는 것도 우리의 의지에 관계된다.
오순절날 베드로는 사람들에게 비뚤어진 세대에서 구원됨을 받으라고 말했다(행 2:40). 이 명령은 능동적이면서 또한 수동적인 것 같다. 즉 ‘받으라’는 어떤 능동적인 것이며, ‘구원됨’은 어떤 수동적인 것이다. 6장 10절에 있는 ‘강건하게 되라’는 바울의 명령도 마찬가지이다. 능동적인 요소-되라(be)-와 수동적인 요소-강건하게(em-powered)-가 조화되었다. 주 안에서 강건케 되기 위해 우리는 의지를 행사해야 한다.
우리는 4장에서 새롭게 되어야 함을(23절) 보며, 5장에서는 복종되어야 함(5:21)을 본다. 새 사람이 되려면 새로워져야 하고, 신부가 되려면 순종해야 하며, 전사가 되려면 강건해져야 한다. 전사인 우리는 신사나 사랑스런 신부로서가 아닌 사자로서 전쟁에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 사람과 신부와 전사가 되기 위해 새로워지고 순종하며 강건해져야 한다.
주 안에서 강건케 된다는 것은 우리 자신 안에서는 영적 전쟁을 할 수 없으며 오직 주님 안에서와 그분의 힘의 강력 안에서만 싸울 수 있다는 의미이다. 6장 10절에서 바울은 능력과 강력과 힘을 언급하고 있다. 먼저 우리는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그분을 만물 위의 머리가 되게 하신 그 능력에 의해 강건해져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의 강력과 힘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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