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

이러한 범주에 해당하는 작품 중 첫 번째로 다뤄질 도서는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All-inclusive Christ)’입니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이 책은 매우 혁신적인 글이었습니다. 2023년 봄 장로들과 책임 형제들을 위한 국제 훈련에서 다루어진 ‘참다운 교회생활을 위해 모든 것을 포함하신 그리스도를 알고 체험하고 삶'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책을 통해 밝혀진 진리는 지속적으로 언급되며 발전되어 왔습니다.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의 내용은 리 형제님이 1962년 말에 미국에서 처음 가졌던 특별 집회의 메시지에서 나온 것입니다. 리 형제님은 그의 인생의 막바지에서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이 주제를 자신의 주요한 부담 중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나는 미국에 왔을 때 세 가지 주된 항목에 부담이 있었다. 첫 번째 항목은 모든 것을 포함하신 그리스도였다.”(위트니스 리 고봉 메시지, 13권, 아가서 결정 연구, 3장, 166쪽)

그렇다면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무엇입니까?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에서 리 형제님은 구약에 있는 그리스도의 예표 중 가장 소홀히 여겨지지만 사실 매우 뚜렷한 예표인 좋은 땅에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킵니다. 구약 전체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을 이 땅 안으로 이끄시기를 갈망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이 이 땅 안에서 살고, 이 땅에서 곡식과 자원을 생산하며, 이 땅의 모든 풍성을 누리기를 원하셨습니다.

골로새서에서 바울은 “여러분이 빛 가운데에서 성도들에게 할당된 몫을 받을 자격이 있도록 하신 아버지께 감사드리기를 바랍니다.”(1:12)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여러분이 그리스도, 곧 주 예수님을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행하십시오.”(2:6)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극도로 풍성한 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할당해 주신 몫이자 우리가 매일매일 그 안에서 행하는 분이신 그리스도 자신을 예표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이 존재하기 위해 또한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이 땅에서의 그들의 체험에서 나오듯이,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기 위해 그리고 교회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참된 좋은 땅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수고에서 산출됩니다. 하지만 이 땅과 이 땅의 풍성은 다만 원하기만 하면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은 많은 사건들을 통과해야 했고 하나님께서 주신 공급을 누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신 것 중 몇 가지만 언급하면, 유월절 어린양과 만나와 다양한 제물들이 있습니다. 그런 다음 이스라엘 백성은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군대로 편성되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좋은 땅에 들어간 이후에도 그들이 바로 하나님의 목표에 도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에서 부지런히 수고하여 풍부한 곡식과 자원을 산출해야 했습니다. 좋은 땅에서의 수고와 관련된 요점은 매우 의미심장한데, 이에 대해 리 형제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는 이 차이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 즉 만나를 누리는 데는 어떤 일도 필요하지 않지만, 그 땅의 소산을 누리는 문제는 전적으로 우리의 수고에 달려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다른 것이다. … 우리가 모든 것을 포함하신 그리스도의 풍성 안에 들어갈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훨씬 더 많이 누린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상당한 책임도 있게 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에 대해 수고하여 일하면 일할수록, 우리는 더욱더 그리스도를 많이 생산하게 되고, 그리스도를 더욱더 많이 누리게 되며,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그리스도를 더욱 많이 소유하게 되고, 하나님께 그리스도를 더 많이 드릴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수고하는지에 달려 있다. 그 땅에 들어갈 때, 우리는 수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 16장, 279-280쪽)

이 땅에서 수고하여 산출된 재료들은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갈망하셨던 성전과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가 기초를 놓는 데 필수적인 책이 되도록 하는 여러 가지 항목들이 있지만, 우리는 특별히 두 가지 내용만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핵심적인 요점은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수고는 반드시 여분의 몫, 즉 하나님께서 만족하시도록 우리가 그분을 섬기며 드리는 최고의 몫을 산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만 잠시 시간을 내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릴 예물을 산출하기 위해 들여야 했던 수고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 당시에는 그들이 예물을 손쉽게 주문할 패스트푸드 음식점도 없었습니다. 또한 잔치에 올라가는 길에 그들이 골라서 가져가기만 하면 되는 이미 완성된 예물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제물로 드릴 동물을 키우는 데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었겠습니까! 소제를 드리기 위한 밀가루를 생산하는 데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었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예물을 산출하고 가져가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길은 부지런히 수고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것이 예표라면, 우리가 아버지를 경배하는 것과 관련하여 무엇을 의미합니까? 과연 우리가 집회에 참석하려고 문밖을 나서며 재빨리 어느 정도의 여분을 구하여 가져갈 수 있겠습니까? 또는 아버지를 경배하기 위해 우리는 그저 주중에 하루를 골라 아침에 주문했던 예물을 ‘찾아가기’만 하면 됩니까? 분명히 우리는 그리스도에 대해 부지런히 수고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한 주 내내 시간을 들여 여분의 몫, 즉 하나님의 만족을 위해 그분께 드릴 최상의 몫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분명히 이러한 방식으로 그분을 섬기는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두 번째 요점은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수고는 주로 개인적인 유익과 영성을 위한 재료가 아니라, 하나님의 집의 건축을 위한 재료를 산출한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고를 들여 얻었던 산출물의 구십 퍼센트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그들의 원함에 따라 누릴 수 있었지만, 최상의 십 퍼센트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채석한 돌과 채굴한 광물은 교회의 예표인 성전을 위한 건축 재료가 되었습니다. 교회를 건축하는 일과 관련하여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우리가 그리스도를 산출하기 위해 우리가 그분께 들이는 수고는 단지 우리의 개인적인 영성과 누림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수고는 하나님의 건축, 곧 그분의 집과 그분의 표현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요점과 더불어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다루지 못한 여러 요점들이 우리의 체험이 되려면, 우리는 우리의 좋은 땅이신 모든 것을 포함하신 그리스도에 대해 수고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참된 땅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이와 같은 놀라운 계시로 인해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고 이 위대한 책을 읽고 또다시 읽기를 바랍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그 영에 의해 빛 비춤 받아 우리의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모든 것을 포함하신 분인지를 보기를 소망합니다. 실재의 영께서 우리 모두를 그리스도께 수고하는 것과 그리스도를 산출하는 것과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이 성취되도록 하나님의 표현인 그분의 집의 건축을 위해 그리스도를 드리는 것 안으로 이끄시기를 바랍니다.